공연을 올리면서...

가곡, 가사, 시창...
이 노래에 춤을 추게 된 이유는 남편의 가곡 사랑으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늘 들었던 노래인데... 어느 휴일 아침 그날도 어김없이 남편은 가곡 연습을 가고, 리디오에서 들려오는 가냘픈 여인의 노래를 듣고, 순간 '어~' 나는 귀를 기울이면서 볼륨을 크게 올렸다.
'이거 넘 좋은데...' 순간 호기심이 생겼고, 그 당시 고(故)배명균 선생님깨 말씀드렸더니, 음원을 가지고 오라고 하셨고, 그날 한번 들어 보시더니, 바로 선생님의 안무를 받게 되었다. 그 후, 1년의 연습을 거쳐 2006년 국립국악원 화요 상설 '춤으로 풀어내는 가사'로 작품을 올릴 수 있었다. ' 이 노래에 춤이 가능하구나!'하는 놀라움과 이 노래를 몸으로 표현하는 어려움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전통 춤과는 다르게 청아해지고 차분해지는 느낌을 느낄 수 있어서 춤을 출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고(故)배명균선생님께서 나에게 커다란 선물을 주고 가셨다.
이번 이수자지원사업 공연무대는 그동안 전통 춤을 추면서 마음 한편에 담아 두었던 가곡에 춤을 안무한 작품과 국가무형문화재 승무(僧舞)를 무대에 올리고자 한다. 촉석루는 경남 진주 남강변 벼랑 위에 우아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 3대 누각 중의 하나로서 전쟁 시에는 지휘 본부이기도 하다. '촉석루'라는 명칭은 고려의 문인 백문보(白文寶)의 기문에 의하면 남강의 중간에 돌이 쫑긋쫑긋 솟아 있어서 촉석루라고 했다고 한다.
국난과 시련 속에서도 그 모습을 잃지 않고, 우아하게 서 있는 촉석루...역사 속에 묻혀간 한(恨)많은 예인의 초월한 모습처럼, 마치 승무(僧舞)를 추는 호연한 예인의 모습처럼... 이제는 가무악(歌舞樂)으로 태평성대를 이루어 꽃처럼 피어나기를 염원합니다. 오늘 이 공연을 위하여 지도해신 김묘선이사장님, 정영례선생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거문고를 함께 연주해 주신 하주화교수님 감사합니다. 바븐 와중에 사회를 봐주신 김영희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또한, 무더위에 출연해 주신 이수자선생님, 전수자, 지인님, 스텝, 그리고, 한국문화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끝으로, 일무삼취(一舞參吹)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