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MEMORY
"바람이 불어 간밤 빗소리에 잠 설치고 햇살이 잠을 깨워 창밖을 보니 싱그러운 초록이 멋진 춤을 추고 해맑은 햇살이 흥에 겨워 나를 불러낸다. 어 얼마나 멋진 겅인가? 풀꽃처럼 그 곳에 하나 되고 싶어 어서 그 언저리에 맴돌다 석양을 안고서 상념에 잠겨 하늘에 구름이 구름이 흐르듯 지난 세월을 헤아려 본다.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솔바람처럼 자연을 담고자 에태운 시간들 이제야 여기가 어딘가? 생각해도 모르니 허망하고 더듬어 추억을 캐 보면 세찬바람 속에서 무지개를 찾듯 하늘을 더듬듯 그림을 그리며 보낸 많은 세월을 흘러 보낸 지금 가을에 밤알을 줍듯이 작품을 챙기며 입가엔 쓴웃음만 고이고 두 손으로 턱 바치고 애써 생각해 보니 내 가 보고 느낀 것, 그것이 대 자연 이라면, 그것이 중심이라면? 무엇을? 어디서? 어디를? 어떻게 보고 느끼었을까? 그러나 어느 순간이든 행복하고 괴로운 작업의 얼룩 속에 작은 것을 크게, 큰 것을 작게 보고, 있는 것이 없고, 없는 것이 있고, 이 모든 것들은 어떤 의미일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의 실제는 무엇일까? 지금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실체가 아닌 것 같아 지내면서 와 닫고, 새롭게 느끼고, 그런 마음으로 안주하리는 생각을 지우듯이 그 씨앗을 심어서 밭고랑을 고른다. 파란 잔디 위에 시원한 그림자를 드리울 때를 그리며 그 누구 인가의 미소를 찾고 미술관만을 보듬어온 아내의 노고에 답하려 그 간에 작품전시를 여러분과 함께 하는 행운을 바라며 신이 주신 약속의 무지개를 찾아 하늘을 바라봅니다. - 6월 오후 바람부는 창가에서